가스파르는 40대 남자 작가였다 그는 미국 몬태나 주의 숲속마을에서 은둔하며 글을 썼다 이따금씩 그리스의 휴양도시에서 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세상과 담을 쌓고 염세적인 글을 주로 썼지만 그의 작품은 꽤 인기가 많았다
이번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달간 머무르며 글을 쓸 예정이었다 그의 매니지먼트 계약회사의 카렌은 그에게 파리의 한 아파트를 예약해주었고 가스파르는 비행기로 파리에 도착한 후 그 집을 찾아갔는데 그날은 비가 내렸다 프랑스의 공공근로자들이 잇따라 파업하였고 버스도 마찬가지여서 가스파르는 비를 맞으면서 그 집을 찾았는데 집안에 들어가 보니 한 여자가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 목욕타월만 걸친 채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가스파르가 어찌된거냐고 물으니 매들린이라는 그 여자는 이집은 자신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계약한 집이고 자신도 막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그 집은 인터넷으로 계약했고 계약서에 보니 집주인의 연락처가 있어서 매들린은 집주인을 찾아간다
가스파르와 매들린은 집주인인 베르나르의 실수로 이중계약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서로 누군가가 양보해서 집을 나가고자 하지 않았다
매들린은 40대 여자였고 전직 프랑스 경찰이었다 아동연쇄살인사건인 앨리스 딕슨 사건을 해결하였고 부상으로 인하여 경찰을 그만두었다 최근 미국에서 한 남자와 몇 년간 연애했으나 그 남자는 전처와의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그녀를 떠났다 그 남자는 자신의 어린 아들을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매들린을 마주쳤지만 황급히 떠나버렸고 매들린은 상처받는다
그 후 매들린은 집에서 목욕도중 자신의 손목을 그어 자살시도를 했다 하지만 깨어나 보니 병원이었고 그녀는 죽음 근처를 경험하는 임사체험을 한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로 돌아온 것이다
그 아파트는 숀 로렌츠라는 유명 화가의 집이었고 그 화가는 몇 달 전에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
그 화가와 오랫동안 거래하던 화랑의 주인인 베르나르는 그 집의 상속인이었고 죽은 숀 로렌츠에게서 그 집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집 내부는 정리하지 않은 채 바로 세를 놓았고 그 집에는 전주인인 숀 로렌츠의 작업실이며 물품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매들린은 베르나르에게로 가서 따졌고 베르나르는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며 호텔의 스위트룸을 예약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베르나르는 매들린이 전직 경찰이었다는 걸 알고 숀 로렌츠가 죽기전에 세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그 그림의 행방이 묘연하다면서 찾아주기를 부탁한다
가스파르는 전주인인 숀 로렌츠의 살림살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집안을 둘러보다 숀 로렌츠의 수첩을 발견한다 숀 로렌츠는 죽기 몇 달 전 아들 줄리안이 납치당했는데 경찰의 수사결과 줄리안은 사망한 채 바다에 버려졌고 시신은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숀 로렌츠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아들을 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알아낸 것들을 적어 놓은 수첩이었다
가스파르는 그 수첩을 읽어가면서 줄리안의 납치사건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매들린과 술을 같이 마시던 중 베르나르에게서 들었던 숀 로렌츠의 사라진 세 점의 유작들을 찾는 것에 협조한다 하지만 가스파르가 술에 취해 자신의 염세적인 넋두리를 하다가 매들린과 싸우고 매들린은 집을 나간다
숀 로렌츠는 10대시절을 미국 뉴욕에서 보냈고 벽에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티 활동가로 유명했다 그는 히스페닉 남자인 아드리아노와 아주 큰 거구의 체격인 여자 베아트리스와 함께 불꽃 제조자들이라는 이름으로 그래피티 작업으로 활약을 했다 그들이 그래피티를 하면 할수록 유명해졌고 그들의 예술성은 점점 더 알려졌다 하지만 숀 로렌츠가 모델인 페넬로페를 만나면서부터 그녀에게 빠져버렸고 페넬로페가 고향인 프랑스로 돌아가면서 숀은 그녀를 따라 프랑스로 떠났다
숀은 페넬로페를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페넬로페의 권유로 유화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 몇 년간은 그의 그림은 팔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페넬로페가 모델생활을 통해 생계를 꾸려갔고 숀이 그린 페넬로페의 초상화 스물한 점이 히트를 치면서 숀은 유명 화가가 된다
숀의 유명세가 미국까지 떨치자 미국에서 숀의 작품 전시회를 열자는 제안이 온다 하지만 숀은 미국에 버려두고 떠나온 자신의 동료였던 아드리아노와 베아트리스가 마음에 걸렸지만 작품 전시회를 수락하였고 미국으로 돌아온다 그 사이 불꽃 제조자들의 멤버였던 아드리아노는 뉴욕의 경찰이 되어있었다
숀은 미국에서 작품전시회 때문에 바빴고 같이 미국으로 온 페넬로페는 아들 줄리안을 챙겼지만 어느날 페넬로페와 줄리안이 외출했을 때 괴한의 여자에게 납치를 당한다
베아트리스는 숀 로렌츠에게 헌신했으나 페넬로페를 만나고 나서 숀에게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숀이 페넬로페를 따라 파리로 가기 위해 돈이 필요했는데 그때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 그때 베아트리스는 숀을 도왔고 숀은 도망쳤으나 베아트리스는 경찰에 붙잡히고 만다 하지만 숀은 그것을 무시한채 프랑스로 떠나버렸고 그 때문에 베아트리스는 감옥살이를 해야했다 그래서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와 아들 줄리안을 납치한 것이었다 베아트리스는 페넬로페와 줄리안을 감금하고 페넬로페에게 줄리안의 손가락 하나를 자르게 한다 그리고 나서 페넬로페가 보는 앞에서 줄리안을 칼로 찔러 죽인다 그리고 페넬로페는 풀어주었다 사건 현장에는 줄리안의 혈흔과 줄리안이 좋아했던 강아지 인형 등이 떨어져 있었다 그 후 베아트리스는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
경찰에 구출된 페넬로페는 아들 줄리안은 베아트리스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고 진술했지만 줄리안의 시체는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줄리안의 사망으로 종결되었고 숀은 아들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아들을 찾기 위해 스스로 증거를 찾아다녔다
가스파르와 매들린은 숀의 사라진 유작 세점을 찾기 위해 숀이 살았던 아파트를 샅샅이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 숀이 자주 가던 카페들을 수소문한 끝에 숀이 자주 가던 단골 카페에 숀이 생전에 카페 내부 벽에 모자이크 벽화를 작업해준 것을 알게 된다 거기에는 동물 그림이 많았는데 얼룩말 그림을 유심히 보니 어떤 QR코드를 그려놓은 것임을 알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스캔을 해보니 어떤 위치를 암시하는 것이었고 그곳은 숀이 아들 줄리안의 유치원에 그림강의를 하러 방문했던 곳이었다
가스파르와 매들린은 그 유치원을 방문했고 저녁이라 아무도 없었지만 숀이 강의했던 강의실에 벽에 걸린 세 점의 그림을 발견했다 그 그림은 표면이 비닐에 의해 코팅이 되어있었고 그 비닐을 뜯어내자 숀의 사라진 유작 세 점이 드러났다
그 그림은 검은 미로와 같은 형상이었고 마지막 그림은 전반적으로 흰색의 그림이었다 마치 임사체험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듯 했다 숀 로렌츠는 평소에 심장이 약해서 몇 번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때 경험했던 임사체험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세번째 흰색 그림을 빛에 비추어 보니 무한히 반복된 글자가 나타났다 줄리안은 살아있다 줄리안은 살아있다 줄리안은 살아있다
가스파르와 매들린은 그 그림을 베르나르에게 전달했고 미국으로 건너와 수사를 계속한다 숀이 미국으로 와서 아드리아노를 만났을 것이라고 생각해 아드리아노를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죽어있었다 무기도 없이 마약딜러들을 상대하다 목에 칼을 맞고 죽었다는 것이었다
아드리아노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 집에는 아드리아노의 사촌여동생 이사벨라가 살고 있었다 아드리아노가 죽고나서 아드리아노의 어머니인 비앙카가 상속자였는데 비앙카가 실종되었고 그 후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최근에 이사벨라가 그 집을 물려받게 되었다 이사벨라의 말로는 죽은 숀이 죽기 전 그 집을 방문했고 아드리아노의 트럭에 있는 깔개를 걷어서 가져갔다고 했다 그녀는 숀이 무엇인가 증거가 될만한 것들을 집안 곳곳을 뒤져서 찾아갔다고 했다
가르파르는 그 깔개에 줄리안의 혈흔이 묻었거나 줄리안의 DNA가 묻어 있었을 것이라고 직감하고 근처에 있던 민간유전자 연구소를 찾았다 마침 숀이 죽기 전 통화기록에 그 문제의 민간 유전자 연구소가 남아있음을 확인한다
숀은 그 트럭에 있던 깔개를 민간유전자 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고 결과가 채 나오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쓰러져 죽고 말았다
베아트리스는 복수심에 페넬로페와 줄리안을 납치 하였으나 차마 줄리안을 죽이지 못했다 베아트리스는 아드리아노에게 줄리안을 데려다주고 숀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하였지만 아드리아노는 그렇지 않았다
아드리아노는 사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였다 그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어머니는 그가 다섯살 때 집을 나가버렸다 그 후 아버지의 아드리아노에 대한 폭력은 더욱 심해졌다
그리고 아드리아노는 집나간 어머니에 대해 복수심에 불타올랐다 자신을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방치하고 도망간 어머니에 대한 증오가 아버지에게보다 더 심했다
하지만 아드리아노의 엄마인 비앙카는 사실 아드리아노가 무서웠다 어린아이임에도 아버지의 매앞에서도 꺽이지 않는 반항심 공격성등이 무서웠다 점점 커갈수록 반사회적인 성향이 심해지는 아들과 폭력적인 남편을 견딜 수 없어서 떠나버렸다 그리고 캐나다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아드리아노를 30년간 잊고 살았다
하지만 어느날 아드리아노는 경찰이 되어 비앙카를 찾아왔고 비앙카를 납치한다 아버지가 예전에 조업했지만 지금은 폐선박이된 트롤 어선 안에 어머니를 감금하였고 폐선박들의 무덤이 된 한 정박지에는 아무도 사람이 찾아오지 않았다
아드리아노는 그런 외딴 곳의 폐선박 안에 어머니를 감금하고 식량이 될만한 것들을 넣어준다 그리고 자신이 납치한 어린 아이들을 어머니 비앙카 앞에서 잔인하게 살인했다 줄리안도 베아트리스에게서 넘겨받은 후 그 폐선박에 감금했다 하지만 죽이지는 않았다
비앙카는 새로 감금된 줄리안을 애지중지 보살폈고 가스파르와 매들린이 폐선박을 찾아왔을때는 매들린은 이미 죽어 있었지만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하지만 저 구석에서는 줄리안이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살아 남아 있었다
가스파르와 매들린은 줄리안을 구출하였지만 경찰을 부르지는 않았다 그들은 매들린의 인맥으로 증인보호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신분증을 얻고 줄리안은 자신들의 아들로 등록한다
그리고 그리스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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