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클레어는 열 살정도의 소년이었다
그는 라틴어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마을에는 싱클레어 보다 세 살 많은 남자 애가 있었는데 그 애는 프란츠 크로머였다
그 애는 집이 가난했는데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하천의 다리 밑에서 고물들을 줍게 하였다 그 중에는 싱클레어도 끼어 있었다
싱클레어는 프란츠가 무서웠고 프란츠를 따르는 아이들의 따돌림을 받을까 두려워서 프란츠가 시키는 데로 했다
그 아이들은 프란츠를 따르는 듯 했고 그들과 맞추지 않으면 소외될 것이 두려워서 싱클레어는 또래아이들이 저지르는 무용담 등을 거짓으로 늘어 놓는다
싱클레어는 집 근처 과수원에 있는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두 자루나 차도록 훔쳤다는 얘기를 아이들 앞에서 했고 그 얘기를 들은 프란츠는 그게 사실이냐고 묻는다
싱클레어는 사실이라고 했고 프란츠는 하느님께 맹세할수 있냐고 물었다 싱클레어는 돌이킬수 없었고 그들 앞에서 하느님께 맹세한다고 말했다
프란츠는 나중에 싱클레어를 따로 불러서 협박을 한다
그 과수원 주인이 사과를 훔쳐간 사람을 찾아주면 2마르크를 주겠다고 했다고
그리고 싱클레어는 부잣집의 자식이고 자신은 가난한 집 사람이니까 그 2마르크를 받는게 당연하다고 했다 프란츠는 싱클레어에게 과수원 주인에게 신고하기 전에 2마르크를 달라고 했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그만한 돈이 없었고 집에 있는 저금통을 탈탈 털어서 프란츠에게 다 주었다 하지만 그 액수는 2마르크의 4분의 1정도 밖에 안되었다
싱클레어는 나머지 돈을 갚기 위해 몰래 물건을 훔치기도 했고 프란츠가 했어야 할 심부름도 대신하는 등 해서 나머지 돈을 갚아나갔다
하지만 돈을 다 갚았음에도 프란츠는 싱클레어를 놔주지 않았고 그 돈을 갚기 위해서 했던 나쁜 짓들을 빌미로 삼아 다시 일러바치겠다고 협박하면서 더 싱클레어를 노예처럼 부려먹는다
싱클레어는 맛있는 케익이 있으면 프란츠에게 갖다 주었고 어느날 프란츠는 싱클레어의 누나를 자신에게 소개시켜달라고 협박한다
부탁이 아닌 협박이었고 싱클레어는 차마 거절 할 수도 없었지만 누나를 그 나쁜 놈에게 소개시켜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한편 라틴어 학교에 새로 전학온 학생이 있었다 그는 싱클레어보다 네 살정도 더 많았는데 이름은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은 전학온 지 얼마 안되어서 싱클레어에게 호감을 갖는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친절했고 싱클레어가 가끔씩 프란츠라는 아이 앞에서 쩔쩔 매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리고 싱클레어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싱클레어가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데미안은 눈치를 챘는지 며칠 뒤 데미안은 프란츠를 불러 따로 얘기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후로 프란츠는 싱클레어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다 더 이상 마주쳐도 아는 척하지도 않았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친해졌지만 몇 년 후 데미안과 학교가 갈리게 되면서 그들은 헤어진다
싱클레어는 새로운 학교에서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술독에 빠져 지냈고 학교에서도 퇴학 위기를 겪는다
어느날 우연히 데미안을 만났는데 데미안과 술집에서 얘기를 했고 데미안은 점점 타락해져가는 싱클레어에게 정신 차리라는 충고를 하고 떠나버린다
싱클레어는 그 후로 한 소녀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여자를 베아트리체라고 나름대로 이름지었다 혼자서 좋아하며 싱클레어는 술도 끊고 이성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한편으론 그녀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리고자 노력했는데 막상 완성된 그녀의 얼굴은 데미안의 얼굴에 가까웠다
싱클레어는 대학생이 되었고 데미안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데미안은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에바 부인이라고 불리는 데미안의 어머니를 싱클레어는 좋아하게 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집을 자주 방문하였고 그의 어머니와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얼마 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고 데미안은 군에 징집되었고 전쟁에 동원되었다 그는 소위에 임관했다고 했다
데미안이 전쟁터로 떠날 때 싱클레어와 에바 부인은 그를 배웅하였고 얼마 후 싱클레어도 군대에 징집되게 된다
싱클레어도 전쟁에 투입이 되었고 곧 부상을 입고 야전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거기서 데미안을 볼 수 있었고 데미안은 에바 부인이 싱클레어와의 키스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하며 싱클레어에게 키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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