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야라는 노인이 개를 산책시키러 나갔다가 근처의 편의점에서 우롱차를 사서 마셨다 그런데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면서 길가에 쓰러져 사망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 그 노인이 마시던 우롱차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었고 그 사건은 현재까지 일어난 세건의 무차별 독살사건에 이은 네번째 사건이었다
도쿄 근처에서 몇 달 사이에 청산가리가 든 음료수를 마시고 사망한 사건이 네번째 발생했다 경찰은 동일범에 의한 연쇄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했지만 한편으로는 모방범에 의한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스기무라가 근무하는 이마다 콘체른의 홍보부에서는 매달 사내잡지를 발간한다 이마다 콘체른이라는 대기업 회장의 딸과 결혼한 스기무라는 대기업 회장의 사위였음에도 경영에는 일절 관련하지 않은 채 사내 홍보부에서 사원으로 몇 년째 근무하고 있었다 아내 나호코는 이마다 회장의 첩의 딸이었고 나호코의 배다른 오빠들은 회사 중역을 맡고 있었지만 나호코는 회사 경영에는 손대지 못했다 하지만 부유하고 풍족한 생활만큼은 보장받았다
스기무라가 근무하는 홍보부에서 최근에 한 여성 직원이 그만두었다 아르바이트로 모집한 겐다라는 이십대 여성이었는데 이력서에 기재된 것과 달리 업무경험이 거의 없었고 모르는게 많았다 그럼에도 그녀의 태도는 당당하였고 혹시 지적이라도 받으면 발끈해서 상사에게 대들기 일쑤였다 그리고 습관처럼 해대는 거짓말로 상대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해서 홍보부의 편집장인 소노다를 포함해서 다른 직원들은 그녀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후부터 겐다는 더욱 난폭해졌으며 물건을 소노다 편집장에게 던져서 얼굴에 상처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일로 회사 회장실로 투서를 보내 자신은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스기무라의 장인어른인 이마다 회장은 겐다에게서 온 그 편지를 받고 스기무라에게 책임지고 이건을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스기무라는 겐다에게 연락했으나 며칠째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통화가 되면 만나서 상의하자는 약속을 했으나 몇번째 번번히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스기무라는 그녀가 회사를 떠난줄로 알았다
스기무라는 겐다의 이력서를 찾아 그녀가 전에 일했다고 쓰여있는 전직장에 찾아가보았다 하지만 전직장에서는 겐다를 안좋게 기억하고 있었고 그녀 때문에 몹시 애를먹었다고 했다 겐다는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업무능력도 좋지 않았으며 지적을 받을때마다 발끈해서 싸웠다고 했다 그리고 퇴사 통보를 받자 마찬가지로 그회사 사장을 성추행 및 스토커로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다고 했다 그리고 그 회사 또한 겐다 문제로 사립탐정을 고용해서 조사를 했던 적이 있다고 그 사립탐정을 스기무라에게 소개시켜 준다
기타미라고 하는 중년의 사립탐정의 집에 스기무라가 찾아갔을 때 어떤 의뢰인 두명과 기타미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둘은 여고생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타미는 그 둘의 의뢰는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고 그 두 여학생은 낙담한채 돌아갔다 스기무라는 기타미에게 겐다에 대해 물었고 기타미는 겐다라는 여성은 생각보다 더 무모한 짓도 저지를 수 있는 위험한 여성이라는 조언을 듣는다
기타미의 집에서 나온 스기무라는 아까 보았던 그 두 여학생 중 한 명이 공원의 그네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안색이 창백해 보이는 그 여학생은 잠시후 쓰러졌고 미치카라고 하는 그 여학생을 스기무라는 안아 일으키고 구급차를 부른다
미치카는 얼마전 우롱차를 마시고 사망한 후루야라는 노인의 손녀였다 미치카는 할아버지의 그 사망사건을 조사해달라고 기타미 사립탐정을 찾아온 것이었다 경찰은 그 독살사건의 범인을 아직 찾지 못했고 그 할아버지의 딸인 아키코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미치카의 어머니이자 후루야 노인의 딸인 아키코는 최근에 재산문제로 아버지인 후루야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후루야 노인은 직장에서 은퇴하고 만난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에게 자신의 남은 재산을 물려주고 싶어했다 딸인 아키코는 반대했고 아버지는 그 여자와 재혼하고 싶어했다 결국 재산문제로 인해 딸인 아키코가 아버지를 독살한 것이 아니냐는 전제하에 경찰이 수사하고 있었고 미치카는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 후 독살 사건의 범인이 잡혔다 범인은 젊은 청년이었고 자신의 범행을 알게된 여자친구의 권유로 경찰에 자수했다 하지만 그 범인은 독살 사건 네 건중 초기의 두건에 대해서만 범행을 인정했고 나머지 두건에 대해서는 범행을 부인했다 그 후 밝혀진 바로는 세번째 일어난 독살사건은 보험금을 노리고 스스로 독극물을 마셔서 자살한 사건이었다 사업에 실패해 거액의 빚을 진 가장이 그 빚을 갚기 위해 스스로 독을 마시고 죽었고 그것을 알고 있던 그의 아내가 경찰에 찾아와 남편의 사망은 독살로 꾸민 자작극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스기무라가 근무하는 홍보부에 겐다를 대신해서 곤짱이라는 여자가 새로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했다 스기무라는 미치카를 구급차에 실려보낸 계기로 미치카와 친해졌는데 그후로 스기무라는 미치카 할아버지의 독살사건을 조사하는데 협조한다 그러다 그 독살사건을 조사하던 저널리스트를 알게 되었고 아키야마라고 하는 그 저널리스트에게는 곤짱이라는 사촌 여동생이 옆에서 자주 챙겨주고 있었고 스기무라는 곤짱에게 자신의 부서에 결원이 한명 생겨서 급하게 일손이 필요하다고 하고 곤짱을 채용하게 되었다 사무실 직원들 및 소노다 편집장은 곤짱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런데 어느날 곤짱이 타다준 커피를 마시고 사무실 직원들이 다 쓰러졌다 그 커피에는 수면제가 들어있었고 곤짱 또한 그 커피를 마신후 병원에 실려간다
마침 출장을 나갔다가 돌아온 직원 한명이 사무실에 쓰러져 있는 대여섯명의 동료들을 보고 신고했고 스기무라 또한 그 커피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그 사건은 이마다 회장의 귀에도 들어갔고 홍보부 직원들은 그것이 겐다가 한 짓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조만간 스기무라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겐다는 자신이 한짓이라고 실토했다 이마다 회장은 비서실을 통해 겐다를 직접 상대했고 겐다는 곧 경찰에 지명수배가 되었다
스기무라는 미치카와 함께 후루야 할아버지가 예전에 만나던 그 여성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나라 가즈코라고 하는 그 여성의 집에 도착한 그들 앞으로 잠시후 구급차와 경찰차가 동시에 찾아왔는데 나라 가즈코가 자신의 집 3층에서 투신자살했다는 것이었다 경찰의 조사결과 가즈코의 평소에 메고다니던 핸드백 속에서 후루야 할아버지가 마시고 죽은 같은 성분의 청산가리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가즈코가 남긴 유서가 발견되었는데 후루야 할아버지가 그렇게 된 것에 미안함을 느낀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이 두가지를 근거로 가즈코가 후루야를 독살한 것으로 판단했다
스기무라는 후루야가 우롱차를 사서 마신 그 편의점을 찾아가 보았다 언론에 그 사건이 공개된 후 그 편의점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그 편의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인 하시타테는 편의점이 문을 닫은 후로도 매일 그 가게 앞을 청소했다 몸이 허약해 보이는 청년인 그 하시타테는 할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살고 있었고 우연히 마주친 스기무라는 그 하시타테의 집을 찾아간다 하시타테는 천식을 앓고 있었고 스기무라 앞에서 몹시 죄진 표정으로 후루야의 죽음을 애도했다 스기무라는 그 곳에서 어떤 낌새를 느꼈고 자살한 가즈코가 후루야를 독살한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가즈코의 핸드백 속에서 청산가리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스기무라는 가즈코의 핸드백 속에 누군가가 고의로 청산가리를 집어넣었을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그것을 저널리스트인 아키야마에게 얘기했고 아키야마와 함께 다시 하시타테의 집으로 찾아간 스기무라는 거기서 하시타테의 자백을 받는다 하시타테는 부모님이 가족을 버리고 떠나는 바람에 할머니와 둘이 어렵고 가난하게 살아왔고 그런 삶을 비관했다 하시타테는 할머니를 독살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청산가리를 구했지만 할머니를 죽일 용기가 없었다 하시타테는 무차별 독살을 계획하고 청산가리를 물에 녹여 주사기로 자신이 일하던 편의점 냉장고 속의 우롱차에 주입했다고 실토했다 스기무라는 아키야마와 함께 하시타테를 자수시키고자 데려갔고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이동하던 중 스기무라에게 휴대전화가 걸려온다
스기무라의 아내 나호코에게서 온 전화였고 지금 집에 겐다라는 여성이 찾아와 모모코를 인질로 삼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기무라는 즉시 택시를 돌려 자신의 집으로 향했고 도착한 그들 셋 모두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때 겐다는 주방의 안쪽 방안에서 모모코를 가두고 문밖의 그들과 문을 사이에 둔채 얘기중이었다 겐다는 칼을 가지고 있었고 모모코의 신변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겐다는 스기무라와 얘기하기를 원했고 스기무라는 겐다에게 자신과 얘기하는 대신 모모코를 풀어달라고 사정했다 겐다는 모모코를 풀어주지 않았고 아키야마는 집을 나가 바깥쪽으로 돌아서 주방 안쪽 방 창문으로 향했다 하시타테는 겐다에게 다가가 문을 사이에 두고 겐다를 설득한다 하시타테는 자신은 살인범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후루야를 독살시킨 장본인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후루야를 죽였음에도 마음의 고통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고 얘기하며 겐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며 그만둘 것을 권한다 겐다는 그러나 뉘우치지 않았고 모모코를 찌르려고 했으나 하시타테가 겐다와 얘기하며 시간을 벌어준 덕에 아키야마는 창문으로 모모코를 빼낼 수 있었다 모모코가 무사히 풀려나자 스기무라는 겐다와 사이에 있던 문을 힘껏 발로 차서 겐다를 쓰러뜨린다 정신을 잃고 기절한 겐다를 보고 경찰과 구급차를 불렀고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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